기업의 글로벌화란 기업이 국내에서만 수행하던 생산요소의 조달 재화의 생산과 판매, 보관과 배송을 포함하는 물류, 사후관리서비스 등의 경영활동과 투자활동의 전부 또는 일부를 2개국 이상의 여러 나라에서 수행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확장욕구
기업들은 본질적으로 매출액, 이익, 자산 등을 기준으로 회사의 규모를 확대하고 현금흐름과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욕망을 가진다 기업의 경영층이 다음과 같은 기회를 발견하고 이런 욕망을 글로벌 경영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믿게 될 때 기업은 글로벌화한다.
1) 국내시장 이익에 추가하여 해외시장 이익 실현이 가능케 하여 기업의 총이익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
2)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높은 이익 내지 자본회수율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3) 해외시장에 국내시장에서 상실한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4)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이 당해 기업의 잠재시장의 가장 큰 부분이고, 가장 큰 성장의 원천이 된다. 자동차, 전자제품,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산업에서는 글로벌 스케일로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세계시장에서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비로소 생존 자체를 보장받을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주요 자원의 안정적 확보 및 저렴한 노동력 활용
주요 원자재의 확보나 저렴한 노동력 활용 역시 기업들이 다국적화 하는 전통적 동기들이다. 일반적으로 원자재지향적인 기업일수록 필요로 하는 원자재의 가용성과 가격변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반면 노동집약적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일수록 인건비에 민감하다. 그 이유는 이 요소들이 기업의 사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원자재지향적인 기업은 석유, 화학, 철강, 조선 등의 중화학공업 분야의 기업뿐 아니라 제당, 제분, 제지 등 소비재 분야의 기업들도 있다. 국내기업들로서는 주요 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따라서 원자재의 개발을 포함한 장기적이고도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다국적화 하는 것이다. 노동력 지향적인 기업은 섬유, 신발 등 경공업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많다. 이들 기업도 노동력이 풍부한 저개발국으로 다국적화 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했던 노동력지향적 기업들이 다시 본국으로 회귀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기술발전으로 노동력 수요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활로로서 신시장의 개척
기업이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거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을때 새로운 시장을 해외에서 찾기도 한다. 경쟁을 회피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 국내시장 규모만으로는 생산 및 유통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을 때도 기업은 다국적화를 시도한다. 다국적화에 의한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면 가격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한편, 기업이 보유한 제품과 기술의 수명주기 연장 역시 기업의 다국적화를 촉진시키는 동기가 된다. 국내시장에서 신제품의 등장 등으로 이미 쇠퇴기에 있는 제품일지라도 해외시장에서는 높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다. 휴대전화와 같이 짧은 기간 간 내에 신 모델이 새롭게 등장하는 경우 구 모델을 개발도상국 등에 판매하는 것이 그것이다. 쇠퇴기에 있는 제품일지라도 해당 제품을 수출하거나, 기술제공 또는 해외직접투자에 의한 생산을 통해 그 제품의 수명과 이익주기를 연장시킬 수 있다. 쇠퇴기의 제품설비를 단독투자나 합작투자로 보내어 해외기업체로 설립, 운영할 때는 국내의 노후화된 생산시설을 이전하면서 그 경제 가치를 상향 조작하는 것으로 현물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무역장벽의 극복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율이 높거나, 비관세장벽을 높게 설정한 나라에 대해 수출하기는 쉽지 않다. 이와같이 관세 및 비관세장벽이 높을 경우 해당국 내 제품의 경쟁력은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직접투자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것으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기업의 투자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투자유인 효과는 현지 시장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무역장벽이 높으면 높수록 커지기 마련이다.
한편 환경, 노동, 인권, 공정거래 등을 이유로 한 법률 규제가 강한 경우 이와 밀접한 관련이있는 기업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규제가 덜한 국가로 기업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이전하기도 한다. 대게 선진국일수록 이러한 규제가 엄격하고, 개발도상국일수록 규제가 느슨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기업의 진출은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개발도상국도 경제가 성장하면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고,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환경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므로 이러한 이전은 장기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지역경제 통합체의 활용
FTA 등 지역경제통합체가 결성된 경우 제5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역의 국가는 역내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경제통합체 내에서 생산하여 해당 국가 및 지역경제통합체 역내 국가의 시장에 진출할 목적으로 해외직접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NAFTA가 출범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시장을 목표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한 경우나, EU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EU 시장을 목표로 역시 서유럽 국가에 비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동유럽국가에 공장을 설립한 경우가 그것이다. 또한 FTA 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산지가 인정될 수 있는 지역에서 원자재를 조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를 확보하기 위해 FTA 체결상황을 고려하여 현지에 진출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현지국 정부의 장려책
오늘날에는 개발도상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선진국도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해 현지에 투자하는 다국적기업에 조세나 금융, 행정 등에 있어 혜택 부여를 강화하는 추세다. 다국적기업은 이러한 인센티브의 향유를 주요한 고려사항으로 하여 현지국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이 글로벌화 하는 이유가 다양한 만큼 그 원인에 대한 분석과 이론도 다양하다. 기업의 글로벌화는 주로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이루어진다. 해외직접투자는 기술, 자본, 경영 등이 복합적으로 포함되는 해외사업이다. 그 동안 기업의 글로벌화에 대해 설명하려는 연구의 노력이 많이 있었다. 앞서 무역이론에서 언급한 제품수명주기이론도 그 가운데 하나가 된다. 그 외의 몇 가지 이론을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국제자본이동론
각국마다 이자율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이자율의 차이가 국제자본이동 또는 기업글로벌화의 원인으로 보는 것이 국제자본이동론이다. 자본은 이자율이 낮은 자본 풍부국에서 이자율이 높은 자본 희소국으로, 두 나라의 이자율이 같아질 때까지 끊임없이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직접투자가 단지 자본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과 기술 그리고 경영기법까지 함께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해외직접투자에 수반되는 높은 위험 등을 고려할 때 다국적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단지 이자율의 차이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충분한 설명이 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전통적인 국제증권투자나 단기적인 자본이동에 대해서는 설득력 있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독점적 우위이론
독점적 우위이론은 외국기업이 해외활동에서 정상적인 사업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기업에 비해 외국기업이 갖는 필연적인 불이익을 상쇄할 수 있는 기업특유의 우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외국기업으로서 불리한 점을 극복하고도 남을만한 우위요소가 무엇인가를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독점적 우위이론이다.
외국기업이 해외에서 생산과 판매를 하려할 때 일반적으로 환리스크, 현지국 소비자의 특수한 수요, 현지국의 특유한 상업관행, 정치적 리스크, 투자국과의 거리효과 등에서 비롯되는 외래성비용을 부담하면서 현지국 기업보다 불리한 위치에서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외국기업이 그런 불리함을 극복하고 현지국기업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외래성비용을 극복하고도 남을 정도의 어떤 독특한 자산이나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 이것이 '독점적 우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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